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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Culture)

아바타(Avatar) 흥행의 핵심은 3D

'아바타(Avatar) 신드롬'이라고까지 표현될 정도로 영화 아바타가 흥행가도에서의 쾌속질주를 멈출 줄 모르는군요.
하도 세간에 떠들썩하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쏠려 저 역시 벼르고 벼르다가 지난 월요일에서야 영화를 관람했습니다(다들 월요병에 시달리며 출근하는 아침, 조조로 예매해서 3D로 온 가족이 함께 관람했죠.ㅋㅋ).




[ 이미지 출처 : 폭스코리아 ]


대개 영화의 흥행이라는 것이 초기단계에서의 영화사 자체 홍보(언론 홍보 포함) 이후, 영화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가세할 즈음이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지요.
이후 영화 흥행의 불길은 영화를 만든이나 여기에 투자한 주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언론과 전문가들, 관람객들이 합세한 풀무질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게 됩니다.




[ 이미지 출처 : 폭스코리아 ]


영화의 흥행요소 중 무언가 특히 부각되는 것이 있을수록 매스미디어는 '얼씨구나, 좋다'하며 매체를 막론하고 풀무질에 가담하죠. TV의 경우, 프로그램인 9시 뉴스를 포함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라디오나 신문 역시 한마디 멘트 또는 한 토막의 기사를 통해서라도 이런 '꺼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매스미디어의 요청에 의해 또는 스스로 영화에 대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밝히며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전문성을 과시함과 아울러 명성의 궤적을 남기고자 노력하죠. 
한편 관람객인 일반인들은 어디가나 회자되는 신드롬의 실체를 직접 경험하여 집단적 일체감 획득과 문화적 존재로서의 의무(?) 이행에 대한 떳떳함에 우쭐거리게 되죠. 
이 모든 행위와 노력들이 고스란히 영화 흥행의 불길에 풀무질이 된다는 것입니다.




[ 이미지 출처 : 폭스코리아 ]


우리나라 사회문화영역에서의 이와 같은 풀무질은 너무나 흔한터라 굳이 오랜 시간을 쏟아부어 그 사례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얼마 전(아직까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전 국토를 초토화시킨 '신종플루'가 바로 최근에 벌어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종플루의 흥행과정(?)은 굳이 다시 입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돌이켜 당시 벌어졌던 사회문화적 현상을 곱씹어 보시고, 작금의 아바타와 비교해보시죠.




[ 이미지 출처 : 폭스코리아 ]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늘이면 아바타 국내 관람객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편 경제적으로는 지난 19일 이미 16억 6천만달러(약 1조 9천억)의 수입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등등의 수치로 나타나는 흥행실적을 떠나, 영화 아바타가 '신드롬'이란 미사여구가 따라다닐 정도로 영화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화두로 등장할 수 있게 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 이미지 출처 : 폭스코리아 ]


비록 현실 속에서는 휠체어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지만 자신의 분신(아바타)을 통해서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는 설정의 판타지적 요소나 판도라행성의 원주민들인 나비족의 환경을 파괴하고자하는 인간의 잔악한 행위에 맞서 정의를 실현한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는 헐리우드 영화계 전형을 드러내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봅니다. 또한 화려한 CG(컴퓨터그래픽)기법을 통한 스펙타클한 전투신이나 링크를 통해 현실의 인물과 아바타로 이동해가며 보여주는 주요 배역들의 활약상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특별히 남는 것은 없지만', '가슴찡한 감동은 없지만', 2시간 20분여의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신화를 기반으로 한 짜임새 있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이나 역사적 실화를 영화로 제작한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빅히트작 <타이타닉>의 사실성, 전통적인 영화 흥행요소였던 연기자의 탁월한 연기력도 작금의 우리 문화계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영화 아바타와는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미지 출처 : 폭스코리아 ]


영화 아바타 흥행의 핵심 화두는 단연코 3D라 확신합니다. 향후 영상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낙점되고 있는 "3D"로 영화를 촬영했다는 점이 바로 아바타가 우리 문화계, 더 나아가 세계 영화계에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죠. 
"아바타는 아이맥스로 봐야 제 맛이다"라는 입소문을 타고 2D보다 비싼 3D로 관람한다든가 이미 2D 영화 관람객 중 상당수가 3D로 재관람하고 있다는 사실과 3D영화 관람 선호 경향이 비단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두드러져 있음을 알리는 칼럼(관련글 4)은 이를 입증하는 예가 될 것입니다. (해서 저 역시 3D 영화관람의 경험이 없기도 하거니와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궁금해서 일부러 안경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3D로 관람했더랬습니다.) 

아직은 불편하게 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해야하는 현실이지만 매스미디어에서는 영화계나 경제계의 현재 산업계에서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입체감을 감상할 수 있는 3D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봐서 머지않아 3D TV 시청, 3D 영화 관람은 보편화될 듯 싶네요.



[ 이미지 출처 : 폭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