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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Education)

iOS5와 교육(Education)

지난 10. 13(목, 한국시각 기준) iOS5가 판올림하였죠. 
 


소식을 접하자마자, 3GS 사용자에게도 판올림이 적용되는터라 저 역시 이틀 간 우여곡절 끝에 판올림을 하였습니다. 그간 사용해오던 리퍼폰(refurbished phone)의 시스템 불안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약정기간이 끝나고 4GS로 기기변경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저에게 있어서 이번 iOS5 판올림은 그간의 단순한 버전 업그레이드가 아닌 새 아이폰(iPhone) 기기를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 이야기를 듣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건만 아직 판올림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분들께는 한시라도 빨리 해보실 것을 강추합니다.

iOS5의 여러 기능들을 활용해보면서 혁신의 선도자로서 전 세계의 디지털문화를 뒤바꿔놓고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천재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제품 개발 철학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는 이용자의 편의성에 대해 어느 정도의 목표치를 두고 제품을 개발하였을까요.
제품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이란 제품 개발자로서 최우선 과제이며 동시에 최대의 난제이죠.
‘한 사람의 이용자가 아닌 모든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이용자의 입맛에 맛는 제품, 더 나아가서는 만족한 이용자가 입소문을 내줄 수 있는 그런 제품을 개발한다는 일은 불가능하리만치 힘들지만 이루어냈을 때는 그 과업이 세상을 뒤바꿀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고 봅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고, 그로 인해 세상은 그를 단지 한 기업의 CEO가 아닌 혁명가로서 극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디자인(Design)이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할 것인지, 어떤 기능이 이용자의 지성을 자극할 것인지 애플은 치밀하게 고민하고, 분석해 그 결과를 집약하여 ‘아이팟(iPod)’, ‘아이폰’, ‘아이패드(iPad)’에 적용하였을 것입니다. 애플 제품 이용자라면, ‘애플 제품 한 가지만 이용해보면 누구나 애플빠(애플 매니아)가 된다’, ‘애플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한 가지 가격 때문일 것이다’와 같은 말을 쉽사리 인정할 것입니다. 비록 아이폰 밖에는 애플 제품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저와 같은 초보애플빠조차도 가격 때문이 아니라면 무조건 애플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힘은 결국 ‘이용자 맞춤형 제품개발전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즈음의 교육계에서 역시 ‘맞춤형 학습’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죠. 개별학습자마다의 ‘차이’에 주목하고,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 학습방법을 체계화하여 ‘맞추고자’ 하는 것입니다.
공급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일방적으로 수요자에게 구매를 강요하는 시대가 지나고 수요자의 요구나 제품환경을 철저히 분석하여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최고의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수요자가 이를 학습하는 시대가 끝나고 학습자와 학습환경을 철저히 분석하여 ‘맞춤형’ 학습환경과 내용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도 국내 시장은 이용자에게 ‘최적으로 맞춘’ 제품을 개발하기에 미흡한 제품개발환경이나 업무프로세스가 장애요인으로 떡허니 자리하고 있고, 교육현장 또한 학습자에게 ‘최적으로 맞춘’ 학습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입시에 최적으로 맞춘’ 학습을 강요하고 있죠.

얼마전 ‘한국에 스티브 잡스가 왜 없는 것일까’를 두고 사회 전반에 자성의 목소리가 떠들썩했었죠.


과연 스티브 잡스가 떠난 미국은 이제 세상을 뒤바꿀 수 있는 ‘혁신’을 일으킬 수 없게 된 것일까요? 또다른 스티브 잡스는 없을까요? 우리가 스티브 잡스, 애플과 관련해 가장 주목하고 자성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교육’이라 확신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아이폰을 통해 삶과 문화의 혁명을 일으킨처럼 우리네의 삶과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스티브 잡스는 영원히 없을 것임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