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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7월 15일 ReadLead님께서 트위터(Twitter)를 통해 개최하신 도서나눔 이벤트를 통해 책을 하나 얻었더랬습니다.
이벤트에 응모할 때만해도 솔직히 그저 '공짜' 심리가 작용해서 어떤 내용의 책인지도 모르면서 제목에 '혹'해서 책을 신청했었죠. 이런 이벤트, 특히 개인이 벌이는 이벤트에 응모해서 '공짜'로 책을 얻는 경험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인터라 신청 다음날 도착한 책이 신기하기도 하고, '읽는 자가 세상을 이끈다'라는 신념을 지니고 계신 것 같은 ReadLead님의 나눔의 정신의 감사하고 존경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책을 받고는 트위터를 통해 ReadLead님에게 감사의 트윗을 올리며 완독 후 반드시 관련 포스팅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더랬죠. 이후 정신없는 업무와 인사발령 핑계로 근 6개월만이 되서야 이렇게 약속을 지키게 되었네요(책은 이미 곱씹은지도 오래이지만... ^^;;).
다시한번 이렇게 좋은 책을 접하게 해주신 ReadLead님께 감사드리며, 소셜 네트웤에 관심 많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책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 10점
팔란티리 2020 지음/웅진윙스


우선 책제목인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의 개념이 생소하시죠?

마이크로 소사이어티(Micro Society)란 '작고 사소한 힘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회이며, 네트워크 환경의 변화로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작은 신세계'라고 하는군요. 즉 사회나 역사를 변화시키는 힘이 빅 이슈(Big Issues)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한 개인이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사소한 것에도 있을 수 있는 사회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겠죠. 또한 이러한 변화의 추동력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어떠한 일이든 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 환경, 요즘 한창 핫이슈(Hot Issue)가 되고 있는 유비쿼터스(Ubiquotous) 환경을 토대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라고 지칭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인식

"단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미래는 현재에도 있다" -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

머릿말 앞 간지에 적혀 있는 이 테제는 이 책을 지은 팔란티리 2020이라는 모임이 지향하고 있는 바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더욱이 모임의 이름인 '팔란티리' 역시 판타지 소설인 『반지의 제왕』에서 따온 '미래를 내다보는 돌'이란 뜻으로, '토론과 협업을 통해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얻고자'함이며, '매체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오지 않은 미래를 전망하기보다는 현재의 우리 삶을 둘러싼 변화의 맥락을 읽어내자는 취지로 붙였다고 하더군요. 결국 '거대한 미래의 변화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아주 작고 사소한, 그러나 힘 있는 일상들을 통해 이미 실현되고 있다'는 필진(팔란티리 2020)의 협업에 따른 신념의 집약적인 표현이라 보여집니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필진의 탁월한 혜안에 힘입어 지난 2008년 4월에는 KBS <책을 말하다>의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까지 했더군요.


책 내용의 세부적인 면모를 차례를 통해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 _나는 몇 개인가? 

또 다른 나를 꿈꾸다 
나는 언제든 내가 원하는 내가 된다 
자기 복제에 대한 환상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소집단 커뮤니케이션의 부상 
네트워크화 된 개인주의 
Interview 1 : 배영(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 장덕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Interview 2 : 하워드 라인골드(『참여군중』저자)

2장_ 여기가 너희 집 안방이냐? 

프라이버시의 두 얼굴 
프라이버시, 보호의 대상인가 조작의 대상인가 
내 정보는 내가 통제한다 
일대일 비밀대화도 명예 훼손감? 
내가 누구인지 알려하지 마라 
도시인의 도시인에 의한 삶 
익명성은 인터넷 오염의 주범인가 
익명성도 인권이다 
다중인격자의 익명성도 보호의 대상인가 

Interview : 이수란(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3장_ 네가 아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지식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 속의 현자와 바보들 
집단 지성의 등장과 가능성 
지식을 얻는 새로운 장, 인포토피아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엿보는 검색의 기술 
검색 기술도 진화한다 
관계적 검색 기술의 시대 
지식인을 위한 지식의 등장 
Interview : 우지숙(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4장_ 클릭의 경제학을 읽어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등장 
검색과 광고의 절묘한 결합 
위키노믹스에서 롱테일 경제학까지 
누구나,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 
UCC의 재발견 
All Rights vs. Some Rights 
오프라인 서점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사는 세상 
네트워크 경제를 움직이는 결정적 기술 
음반 산업은 망하지 않는다 
Interview : 박광원(엠넷미디어 대표이사) 

5장_나는 논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노는 물’이 다르다 
어떻게 노는가가 나를 규정한다 
컴퓨터는 또 다른 바보상자인가 
인터넷은 새로운 놀이터다 
호모루덴스의 멋진 신세계, 게임 
재미의 ‘비밀’이 담겨 있다 
판타지와 현실, 그 사이 어디엔가 
Interview : 임상훈(디스이즈게임닷컴 대표)

6장_ 누구나 파워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네트워크화된 시민의 힘 
개죽이는 왜 모니터에서 광장으로 나왔을까 
나는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다 
창작의 힘, 권력관계를 변화시키다 
클릭과 스크롤로 권력을 이동시킨다 
상처받기 쉬운 권력과 권위 
Interview : 서명덕(파워블로거, <조선일보> 기자)

7장_ 당신도 앤디 워홀이 될 수 있다 

현대로의 눈뜨기 
예술의 기반은 커뮤니케이션 
월드와이드웹에선 이 세상 자체가 ‘볼거리’|귀 기울이기와 바라보기 | 
진짜를 ‘전복하는’ 세상|디지털 시대의 일상, 그리고 나 | 
워홀은 예술가인가, 일상인인가 
다중(多衆)의 다상(多像)과 다성(多聲) 
Interview : 신현준(대중음악 평론가)



이 책은 그간에 막연한 정도의 지식을 지니고 있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집단지성, 검색, 소셜미디어 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향후 변화되어가는 세상(마이크로 소사이어티)에서의 삶에 무척이나 유용한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더욱이 우마소(긴 책 제목을 대신해 임의로 붙인 줄임말)의 뛰어남은 그저 디지털 혹은 온라인과 관련된 내용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아날로그, 오프라인 세상의 요모조모를 꼼꼼히 분석하고 빗대어보며 디지털, 온라인 세상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점이 '세상의 변화를 읽는 디테일 코드'라는 책의 부제처럼 변화를 읽게 하는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저와 같이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마이크로 소사이어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무쟈게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런 좋은책일수록 일일이 밑줄 쳐가며 읽는 습관 덕으로, 다 읽고 난 이 책에는 빼꼼할정도로 많은 빨간 밑줄과 곳곳에 메모가 남아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감상문을 대신해 몇몇 메모를 발췌해 저자들과 다른 생각을 간략히 피력해볼까 합니다.



앞으로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 격차. 새로운 정보 기술에 접근할 능력을 보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 경제적·사회적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는 국가 간, 또는 민족 집단 간의 차이라기보다는 이러한 개인적 관계망들을 요리조리 잘 관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퍼스널 디바이드(personal divide)'로 나타나지 않을까? 그래서 정보에 강한 개인은 열려 있고 활발한 교류를 하지만, 정보에 약한 개인은 오히려 주어진 집단에 의존하게 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소집단 커뮤니케이션의 부상", 37 ~ 38쪽>>

▶ 격차의 주체에 초점을 맞춘 퍼스널 디바이드보다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소통이나 관계가 부각되어, '인터릴레이션쉽 디바이드(interrelationship divide)', 즉 관계방식 또는 관계에 대한 가치 부여의 차이에 따른 '상호관계 격차'가 발생하지 않을까?




친밀성을 형성하고 유지, 확대하기 위한 고유한 코드가 스몰토크인 것이다. <<"휴대전화, 스몰토크, 그리고 친밀성", 45쪽>>

▶ 스몰토크(small talk) 매체인 트위터가 정보 공유의 창구로 활용된다는 점은 단지 '친밀성 형성 및 유지, 확대'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활용방식에 따라 스몰토크 도구는 확장된 기능을 표출할 수 있다.




관계적 매체가 폭증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쑥스러움을 느끼는 주체, 머뭇거리는 주체, 말을 건네지 않는 주체, 또는 아예 말이 없는 주체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당사자가 되기 어렵다...(중략)... 방문과 댓글이 없는 썰렁한 미니홈피나 발신자 목록이 텅 빈 휴대전화는 소통하는 주체의 무능력함을 증명할 뿐이다. 친밀성을 중요한 경험으로 여기고, 그것을 관리하고 그러한 관계를 기획하는 개인은 사회적 인식과 적절한 상호작용을 기획하는 적극적인 의사소통의 주체이다. <<"휴대전화, 스몰토크, 그리고 친밀성", 47쪽>> 

▶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개인적 성향은 '표현'이 아니라 '표현방식'의 차이가 사회적 상호작용의 당사자이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것이다. 즉 표현하지 않는 성향이 문제가 아니라 스몰토크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앞으로는 혼자서 깊이 성찰하고 사유하는 사람보다 덜 깊이 생각해도 밖으로 많이 표현하는 사람들이 더 적극적인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휴대전화, 스몰토크, 그리고 친밀성", 48쪽>>

▶ 소통의 양상이 소셜 포지션(social position)의 구도도 바꿀 수 있는지...




<<"지식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 일정정도의 지식(진리가 아님)은 '사회적 합의'로 성립한다. 따라서 집단지성은 지식의 생산방식이 아니라 생산매체가 달라졌다는 것이 전통적 지식 생산과의 차이라 할 수 있다. '현명한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지니는 영향력(기득권) 또는 헤게모니와의 경쟁이 뒤따르긴 하지만. 지식의 생산방식이나 매체의 변화 뿐 아니라 지식의 유통방식 또는 매체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 특정집단이 독점하고 있던 지식이 온라인을 통해 집단지성이라는 새로운 생산방식을 통해 변화되었지만 생산된 지식의 새로운 유통방식에 대한 논의나 시도가 뒤따라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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