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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알라딘서점의 넛지(선택 설계), 이벤트의 영향력

요즘 한창 읽고 있는 책 『넛지(Nudge)』의 핵심어 하나를 꼽으라면 '선택 설계'를 우선으로 꼽을 것입니다.
 
'선택 설계'란 말 그대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선택'을 '설계'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죠. 
우리는 삶의 매순간마다 수많은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선택을 위해 갈등하고 있을 때, 무언가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게 마련인데요. 이러한 힘을 설계하는 것을 '선택 설계'라 하며, 선택 설계하는 사람을 가리켜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라고 합니다. 아주 쉽게 예를 들자면, 여러분들이 자신의 블로그 글을 '선택'하여 읽을 수 있도록 그럴싸한 제목을 단다든가 메타블로그 메인페이지에 블로그 글이 잘 표출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선택 설계' 또는 '넛지'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책 구입과 관련되어 선택 설계, 즉 넛지가 저로 하여금 갈등 상황에서 특정서점의 책을 선택을 하게끔한 사례를 예로 들어보죠. 

우연히 제가 주로 애용하고 있는 온라인서점 알라딘을 방문했다가 연말이벤트가 한창 진행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펼쳐지는 온라인서점의 이벤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눈길이 가지 않을 수도 있으련만 그게 그렇지 않은게 우리네의 '공짜' 심리 아니겠어요.





대개의 구매자들에게 온라인서점의 각종 이벤트들은 '책을 살까 말까', '책을 산다면 어느 책을 먼저 살까', '책을 이 서점에서 살까, 아니면 저 서점에서 살까' 등등의 줄을 잇는 선택을 위한 갈등의 종지부를 찍게 하는데 영향력이 지대하죠. 더구나 이벤트를 위해 책을 일부러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때마침 구입하고픈 책이 있는 경우이기에 이벤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선택의 갈등 시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떤 배치 또는 장치 등을 통한 '선택(을 위한) 설계'를 '넛지(Nudge; 본래 뜻은 옆꾸리를 쿡 찌르는 것을 말한다고 하더군요)'라고 합니다. 이번 알라딘서점의 연말이벤트는 저와 같이 책 구입의 선택적 기로에 서 있는 구매자들에게 훌륭한 '선택 설계' 또는 '넛지'가 되는 셈인거죠.





알라딘서점의 훌륭한 넛지(위 그림 참조) 덕분에, 저는 당장 급하지 않은 책을 포함해 모두 6권을 구입하는데 총 77,290원을 지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