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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는 사물놀이와 더불어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갈래이죠. 판소리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판소리 꿰뚫어보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우선 역사에 대해, 그리고 2편에서 짜임새, 3편에서 5마당에 대해 꿰뚫어볼까 합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



정가(正歌 : 가곡․가사․시조)나 범패 등 우리나라 전통성악의 여러 갈래 중 판소리는 가장 널리 애호되는 음악예술이죠. 이것은 아마도 듣는 이로 하여금 파안대소(破顔大笑)를 터뜨리게 하기도 하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도 할 수 있는 판소리 사설의 내용성이나 소리의 가락에 실린 진솔한 감정표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판소리는 조선 후기 이전부터 마을의 큰 굿이 벌어진 놀이판에서 또는 무당의 굿판에서 광대가 몸짓을 곁들여 소리도 하고 재담도 하며, 마치 무당이 본 풀이의 긴 서사무가를 노래로 엮어가듯이 긴 이야기를 변화있게 짜나가는 형태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그렇지만, 그러한 추정을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문헌적 근거가 없는 실정이라 학계에서는 이견만이 분분할 뿐입니다.





판소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영조 30년(1754) 유진한(柳振漢, 1711~1791)의 『만화집(晩華集)』에 한문시 200구로 기록된 춘향가의 사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18세기 후반 무렵 송만재의 『관우희(觀優戱)』라는 문헌에 나타난 춘향가․심청가․박타령(흥보가)․토끼타령(수궁가)․화룡도(적벽가)․배비장전․옹고집전․변강쇠타령․장끼타령․무숙이타령․가짜신선타령․강릉매화전의 12마당 판소리는 19세기에 접어들어 오늘날 전해오는 5마당의 소리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듯 판소리가 12마당에서 5마당으로 축소된 것은, 우선 신분계층으로서 상류층인 임금이나 양반층, 또 중인출신의 지식층이 판소리의 향유층으로 등장하면서, 당시 조선사회의 유교적 이념인 <삼강오륜(三綱五倫)>과 같은 도덕적․윤리적 잣대로 이를 해석한 탓이라 할 수 있죠.


한편 천인출신의 소리꾼이 아닌 ‘양반광대․비갭이․비갑이’라고도 불리는 ‘비가비광대’의 출현을 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가비광대로 향반 출신인 권삼득 명창, 한문에 깊은 조예를 갖고 진사과에도 등과했던 정춘풍이나 신재효 등을 들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상류계층 혹은 중인계층 출신의 소리꾼들은 듣는이들을 웃기고 즐겁게 이끌 수 있었던 원색적이고 실감나는 사설이 비도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하여, 부부 사이의 정절을 보여준 <춘향가>나 임금에 대한 신하의 충성을 나타낸 <수궁가>, 벗 사이의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벽가>, 그리고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준 <흥보가>, 부모에 대한 효를 주제로 한 <심청가>와 같이 일반서민들을 선도하고 교화할 수 있는 내용의 판소리만을 선별하여 부르고 향유하였던 것이죠.


품격있는 한자성어나 난해한 한문투 사설의 삽입과 같은 내용적 변화 역시 이 두가지 요인에 기인하는데, 한 사람의 작곡가에 의해 창작된 오페라와 달리 판소리 예술은 그 주체인 소리꾼이나 향유층의 음악적 요구에 의해 점진적이며 다양한 변모과정을 거쳐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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