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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악가야금 ]


인지도 으뜸악기, 가얏고

세계유일의 국악전문박물관인 <국악박물관>에는 해마다 많은 유초등학생들이 관람을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매해 6만 여명의 어린관람객들을 인솔하여 오시는 선생님들께서는 이 관람객들을 위해 각 악기마다 설치되어 있는 설명판의 악기해설을 곁눈질해가며 악기에대해 세세히 설명해주시죠. 그런데 어느 선생님이 설명하시든지 우리의 대표적인 현악기 가야금 앞에서는 어김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어린 관람객들에게 던지시죠.

“여러분, 가야금이 몇 줄이죠?”

줄을 타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현악기이다보니 악기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선생님으로서 쉽사리 떠올리실 수 있는 질문이 바로 줄 수에 관련된 질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구멍에 입김을 불어넣어 소리내는 관악기의 경우,

“여러분, 대금의 지공이 몇 개이죠?”

와 같은 질문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줄 수 정도일지라도 국악기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태에서 그나마 질문꺼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가야금의 인지도를 드러내주는 한 예가 된다고 봅니다. 사실 국악, 또한 국악기에 대한 정보가 보다 풍부한 경우라면 앞의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하죠.

“여러분, 앞에 보이는 가야금은 몇 줄이죠?”

그것은 현재 전통적으로 12현을 지니고 있던 가야금이 창작음악에 쓰이는 것으로 15현이나 17현, 18현, 21현, 22현, 25현과 같이 다양해진 탓입니다.

한 석사학위논문에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악기의 인식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응답자 중 88%가 우리악기를 본 적이 있으며, 56.5%가 우리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다양한국악기 중 아는 악기에는 무엇 무엇이 있는지 써보라”는 질문에는 18.1%의 학생들이 가야금을 첫 손에 꼽았죠.

이렇듯 가야금은 우리네의 가장 친숙한 국악기라 할 수 있습니다.





가얏고로 얻은 가야국 가실왕의 유명세

줄을 타서 소리를 내는 현악기를 순우리말로 ‘고’라고 합니다. 이는 한자로는 ‘금(琴)’, 따라서 가야금을 순우리말로 바꿔부르면 ‘가얏고’가 되는 것이죠.

같은 현악기인 현금(玄琴)의 경우, 순우리말로 하면 ‘거문고’라 불리는데, 가야금의 이름은‘가얏고’보다 ‘가야금’이 많이 불리우지만 거문고의 이름은 한자이름인 ‘현금’은 생소한 반면 ‘거문고’라는 순우리말이름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합니다.

하여간 6세기경 가야국의 가실왕은 가야금을 제작하고,

“여러 나라방언이 각기 성음(聲音)이 다르거늘 어찌 단일화할 수 있겠느냐”

며 악사인 우륵에게 열두 곡의 가야금음악을 짓도록 명했습니다. 이에 우륵은 <하가라도>, <상가라도> 등의 이름을 지닌 열두 곡을 지었고, 가야가 멸망할 조짐을 보이자 가야금을 들고 신라 진흥왕에게 망명을 요청하게 되죠.

신라인이 된 우륵은 만덕, 계고, 법지(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선덕여왕 ' 드라마 초입에 이 세 인물이 등장하더군요)라는 세 젊은이들을 제자로 두어 이들에게 가야에서 자신이 지은 열한 곡을 가르치니, 이들은 스승의 열한 곡을 다섯 곡으로 새롭게 편곡하는데, 이를 들은 우륵은 화를 냈으나 그들의 연주를 듣고는 이내,

“지나치게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은 것이 마음에 딱 드는구나”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가야금의 역사에 관한 대표적인 것으로서, 음악의 성인이란 뜻의 ‘악성(樂聖)’의 칭호로 불려지는 우륵과 더불어 가실왕이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죠.





나무와 명주실, 악기로 거듭나다

전통적인 가야금에는 정악 연주에 사용되는 가야금(다른 이름으로 ‘법금(法琴)’ 또는 ‘풍류가야금’으로 불리운다)과 조선 후기 들어 발생된 산조음악이나 여러 민간음악의 연주에 편리한 산조가야금이 있습니다.

정악가야금의 모양새



악기의 구조나 재료가 이 둘로 구분되어 차이를 지니는데, 우선 정악가야금은
  • 통 오동나무 속을 파내어 소리가 울리는 공명통을 만들고, 
  • 돌베나무나 벚나무로 기러기발 모양의 안족 위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줄을 얹는다
  • 또한 양의 귀처럼 생긴 ‘양이두(羊耳頭)’의 열두 개 구멍에 줄을 끼어 부들에 연결시키고,
  • 현침 쪽의 줄들은 열두 개 구멍을 통과시켜 돌괘에 묶는다
산조가야금의 모양새



한편 민속음악 연주에 사용되는 산조가야금은
  • 오동나무를 다듬은 앞판과 밤나무를 붙여서 만드는데, 정악가야금에 비해 작게 공명통을파고,
  • 안족이나 줄, 돌괘에 줄 묶음은 정악가야금과 마찬가지이지만
  • 정악가야금의 양이두 대신 봉황의 꼬리처럼 생긴 ‘봉미(鳳尾)’의 열두 개 구멍에 줄을 끼어 부들에 연결시킨다
가야금의 연주법
  • 12줄은 가장 낮은 음정을 내는 ‘굵은 줄’로부터 가장 높은 음정을 내는 ‘가는 줄’까지 각기 그 굵기가 다르다
  • 안족을 기준으로 현침 쪽은 오른손가락으로 줄을 뜯거나 튕겨 소리를 만들고, 
  • 부들 쪽은 왼손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여 농현이나 전성, 퇴성과 같은 시김새를 표현한다

참고삼아 현재까지도 각종 음악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음악문헌『악학궤범(樂學軌範)』에 제시되어 있는 ‘줄 타는 법과 짚는 법’을 옮겨 보죠.

줄을 타는 법은 오른손의 모지․식지․장지 세 손가락을 차례로 써서 탄다. 짚는 법은 왼손 식지․장지․무명지 세 손가락으로 <줄을> 쥐어 잡고, 모지와 소지 두 손가락으로 <줄을> 누른다. 쌍현을 쓰는 법[쌍현법(雙絃法)]은 반드시 동일한 율의 줄을 아울러 탄다.

➡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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