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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의 아우라(Aura of Lens)

디카(Dica)가 있어 행복했던 출근길

찌는 듯한 무더위에는 빙과류를 먹는 것이 최고죠. 비록 오늘같은 말복에 '이열치열'로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보양식을 먹는 것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따가운 햇살로 데워진 몸을 녹이는데는 빙과류만한 것이 없죠. 

이와는 반대로 차디찬 한 겨울이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의 '이열치열'처럼 겨울 역시 '이한치한'이라고 몸이 꽁꽁 어는 새벽 냉수마찰을 한다던가, 눈내리는 길을 걸으며 빙과류를 먹는 것을 즐기는 경우도 있죠. 그렇지만 이 또한 자연적인 반응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본능적으로 물리적인 온도가 상반된 것을 찾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적정한 체온'의 유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몸을 감싸고 있는 주변 공기가 너무 뜨거워 체온이 올라갔다 싶으면 이를 '적정한 체온'으로 내리기 위해 '찬 음식'을 찾는 것일테고요, 또 주변 공기가 너무 차가워 체온이 내려갔다 싶으면 '적정한 체온'으로 올리기 위해 '뜨거운 음식'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 같은 본능적이면서도 의식적인 행위는 '먹는'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죠. '보고(시각), 듣고(청각), 냄새맡고(후각), 맛보고(미각), 느끼는(촉각)'이라는 오감의 자극을 통해서도 환경의 자극에 대해 신체적 평형 유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의 무더운 오늘 같은 날, 눈 쌓인 정경을 사진을 통해 봄으로써 더위를 다소 식히는 행위가 이에 해당하겠죠. 

'디카(Dica)가 있어 행복했던 퇴근길'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 때 똑딱이(자동 소형디카를 보통 이렇게 부르죠. 저의 똑딱이는 니콘(Nikon) 쿨픽스(Coolpix) 5900이었습니다)를 늘 몸에 지니고 셔터 눌러대는 재미를 시도때도없이 맛보았더랬습니다. 퇴근길 막히는 도로 위 차 안에서 '똑딱이로 세상 담기'가 출근길이라고 불가능할리 없었죠. 

자 그럼, '눈 쌓인 정경'을 보시며 더위 좀 식혀보실까요?









[ 신도림역 모습 ]




[ 신도림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모습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