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디자인에 디카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의 성능이 제 맘을 끌기에 충분한 제품이었죠. 자그마한 몸매탓에 주머니에 쏙 넣어가지고 다니며 즐사하기엔 너무나 안성맞춤이었고, 모니터에 온갖 정성을 쏟아 셔터를 누르고 USB를 연결하여 데탑 모니터로 찍은 사진을 확인할 때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들곤 했었습니다.
뜬금없이 들이대는 앵글에 지인들이 많이들 당혹스러워 하곤 했지만 구입과 동시에 마니아적 증세를 꺼리낌없이 드러내게 했던 이 카메라를 몇 개월 안돼 처분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순전히 '쉽사리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의 꼬리를 무는 품성 탓이었죠. 그 때 어떻게 처분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은 아쉬움이 꽤 크네요. 서브 카메라로 충분히 가치가 있었는데...
여러 샷들 중에서도 저로 하여금 특히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줬던 것이 바로 파노라마기법의 사진이었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길게 한 장의 사진으로 연결하는 방법인데, 이즈음 CS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포토샵이 없었다면 감히 엄두도 못 냈을 촬영기법이었죠. 참으로 오랜만의 쿨픽스 5900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그 때 빚었던 작품 두 장 올려봅니다.
[ 제가 몸 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중앙홀 ]
[ 한 때 출강했던 건국대학교(서울캠퍼스) 호수 ]
▶ 쿨픽스가 주는 미적 만족감이라기보다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파노라마입니다.
Scene모드 중 파노라마로 촬영하고,
Adobe Photoshop CS(8.0)로 손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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