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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사이어티(Micro Society)/SNS(Social Network Service)

트위터(Twitter)에서의 트위테리안(Twitterian)의 능력 차이

요즘 한창 국내에서 실시간 웹의 선도적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트위터의 매력에 빠지고 있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저 역시 지난 2월 27일 계정을 만든 이후, 트위터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간 트위팅을 하면서 트위터에 관한 포스트도 작성해서 올린 바 있죠. 


이렇게 140여 일째, 네 달을 넘겨 트위터에 빠져들면서, 트위터에 있어 '소통의 격차', 즉 '트위터에서의 트위테리안의 능력에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어떤 트위테리안은 '인기스타'로서 많은 트위테리안들의 주목을 받는 반면 어떤 트위테리안은 '찬밥' 신세로 트위터에 별다른 흥미도 느끼지 못해 트위터계를 떠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죠. 해서 본 포스트를 통해 트위터계에서 '인기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할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트위터 밖에서도 인기스타

트위터 열풍을 몰고와서 트위터 관련 각종 포스트나 정보에 거의 필수적으로 언급된다고 할 정도로 트위터계에서조차 '국민요정'인 김연아 선수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죠.
그녀의 트위터는 제가 트위터 관련 첫 포스트를 올릴 때인 6월 22일에 팔로우윙(Following)수 6명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이번 세번째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역시 6명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그를 팔로우윙하고 있는 팔로우어(Follower)는 18,740명에서 27,939명으로 9,199명이나 증가되어 있습니다. 

그녀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인사임을 감안할 때, 여느 트위테리안처럼 늘상 트위터를 띄어 놓고 트위팅을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트위터로 하루를 열고 맺는 많은 트위테리안들처럼 '가열찬' 활동도 하지 않고 있더라도 그녀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트위터 밖에서의 인기'만으로도 트위터계에서도 '인기스타'라는 사실이 주목되는 것이죠.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간의 언론보도자료나 각종 트위터 관련 포스트에 언급된 김연아의 트위터 사용사실을 알고는, 의례히 김연아를 팔로우윙하게 되다보니 그녀의 팔로우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겠죠. 트위터계에서 '인기스타'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트위터 밖에서도 인기스타'여야한다는 것입니다.

2. 뛰어난 정보수집 및 정보생산력

트위터에서는 수많은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죠. 실시간 웹으로서 트위터의 이러한 강점 때문에 기업에서도 서서히 트위터를 마켓팅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봅니다. 
트위터를 통해 속보를 전한다든지, 유용한 웹사이트나 포스트를 링크해서 이제는 굳이 포탈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하지 않고도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많은 정보의 제공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꼭 Follow해야할 한국인 6인"에 언급된 트위테리안들과 같은 정보수집 및 정보생산력이 뛰어난 트위테리안들의 트위팅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단적인 예를 들기 위해 6인만 거론하지만, 사실 이 분들 외에 더 활발한 활동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꼭 Follow해야할 한국인 6인"에 포함된 트위테리안들의 트위팅과 관련된 면모를 살펴보면, 

 이름(계정) 계정 생성일 Following Follower Updates(2009.7.13)
 임정욱(@estima7) 2009. 2. 29 698 2,026 2,731
 허진호(@hur) 2007. 3. 24 250 2,154 1,752
 이정환(@leejeonghwan) 2009. 3. 2 719 1,306 581
 혜민아빠(@hongss) 2009. 4. 9 836 1,494 1,736
 buckshot(@Readlead) 2009. 3. 5 261 1,016 699
 markidea(@markidea) 2008. 12. 5 1,967 2,303 4,614

위 표와 같이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상기 6인들은 각기 미국 라이코스 CEO, 네오위즈 인터넷 CEO, 미디어 오늘 기자, '생각해봐야할 이야기들을 트위팅', '철학적 접근의 심오한 트위팅', '마케팅과 소셜미디어에 관한 트위팅'와 같은 현 소셜포지션(social position)이나 지속적인 양질의 정보 생산과 제공으로 트위터계의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그에 대한 예증이 바로 팔로윙수에 비해 월등히 많은 팔로우어수(자신도 열심히 팔로윙하고 있는 markidea님 제외)라 생각합니다. 또한 활발한 활동을 입증하는 트윗수라고 할 수 있죠. 이렇듯 정보수집 및 정보생산력은 트위터계의 '인기스타'의 조건이 된다고 봅니다.

3. 인맥

이 세 번째 조건은 실제 수치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달리 본 포스트에서 이를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여러분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 조건이 트위터계의 '인기스타'가 되기 위한 한 가지의 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같은 계통에서 일하고 있는 트위테리안들을 만나고, 관심정보를 공유하기 쉽다는 사실은 '인맥'이라는 네트워크가 지니고 있는 힘이라고 볼 수 있겠죠.

4. IT 관련학과 전공, IT 관련 업계 종사, 소셜미디어 등 정보통신계통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

트위터 사용자를 검색할 수 있는 xguru님이 제작하신 "Korean Twitter User Self Intro"에 제가 전공했고, 몸 담고 있는 계통인 "국악"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위와 같이 총 2,333명의 등록자 중 딱 저 한 명뿐이더군요. 당연히 예상한 결과라 그리 놀랄 일도 아니고, "국악"이라는 계통의 특성상 테크놀러지에 대한 관심이 적은 현실을 익히 알고 있는터였습니다. 

그렇다면 "IT"로 검색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위와 같이 총 2,333명 중 455명(19.5%)이더군요. 물론 단순 검색어 "IT"에 대한 결과이며, 이 검색어가 등록한 사용자들의 프로필 중 전공이나 종사하고 있는 업계를 직접적으로 가리키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하튼 검색어와 관련된 결과가 이런 수치의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은, 트위터 사용자들 중 많은 이들이 정보통신계통에 대한 관심이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예증하고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직접 이 클라이언트에 등록된 사용자들의 면모를 꼼꼼히 살펴봐도, 대개의 트위테리안들은 정보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이 갖춰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트위테리안들에게 실시간으로 140자 내의 정보를 전달하지만, 관계의 폭에 따라 '정보확산력'의 차이가 심한 특징을 지니고 있죠. 쉽게 얘기하자면, 김연아 선수가 올리는 하나의 트윗(tweet)은 27,939명에게 전달되지만, 27,939명을 팔로우윙하고 있지만 아무도 팔로우어하고 있지 않는 트위테리안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 사람이 올리는 트윗은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않는 '공허한 외침'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트위터에서의 '인기'를 곱씹어봐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트위터의 소통 방식에 있다고 할 수 있죠. 트위터계에서 '버림받은 ~호'하는 애칭(?)으로 활동하고 있는 몇몇의 트위테리안들처럼, 누군가에게 팔로우를 해도 팔로우윙되지도 않고 '버림받'아, 아무리 트윗해봐야 반응도 없는 트위터라면 누가 여기에서 소통을 할 수 있겠습니까? 
팔로우윙수가 너무 많아 쏟아지는 정보를 감당할 수 없어 되도록이면 팔로우윙하지 않으려고 하는 파워트위테리안의 입장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의 유명세나 그가 지니고 있는 정보에 대한 질적 신뢰도를 보고 팔로우윙하는 많은(특히 앞서 언급한 '불우한') 트위테리안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포스트에서는 이런 걸 트위터에서의 '예의'라고 표현했던데요.

여러분들은 트위터계의 '인기스타'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