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크로소사이어티(Micro Society)/SNS(Social Network Service)

소통의 도구 트위터(Twitter), '홍보 도구', '정치 도구'로 전락할 것인가?

트위터를 시작한 트위테리안(Twitterian)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중독'입니다.

'트위터가 트렌드라며? 근데 뭔데?', '김연아가 한다길래 해보려구 하는데 어떻게 하는거예요?' 등등 트위터에 관련하여 이런 반응을 보이던 이들 역시 '뭔지 알게 되고',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면, 이후 '중독'의 길로 접어들게 되죠.

Yahoo Censorship Still Sucks, Part Four
Yahoo Censorship Still Sucks, Part Four by Thomas Hawk 저작자 표시비영리

일반 이용자들의 이러한 '순수'한 트위터로의 접근에 이은 중독과 달리, 아예 트위터가 지니고 있는 SNS 도구로서의 강력한 영향력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중독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김연아를 필두로 해서 동방신기, 원더걸스, 이민호, 김현중 등 연예인과 심상정, 이재오, 진수희, 정동영 의원에 가장 최근 노회찬 의원의 입성에 이르기까지 정치인들의 '의도된 중독(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제외하고는 팔로윙은 없고 팔로우어만 기록 경쟁하듯 늘어나고, 업데이트되는 트윗도 별로 없다는 사실은 이들이 진정한 소통의 도구로서가 아닌 홍보도구나 정치도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 날로 심화되고 있죠. 심지어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까지 트위터의 동향 파악을 위해 트위테리안이 될 정도로 '의도된 중독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트위터로 입성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트위터를 진정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유명인도 있습니다. <한글과 컴퓨터> 설립자로 잘 알려진 이찬진님이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인물이죠. 그는 현재 트위터 글로벌 랭킹 10위권 내(2009. 7. 9 현재, 9위)에서도 상위를 달리고 있는 파워트위테리안으로서, '애플빠', '아이폰 전도사'로 통할 정도로 iPhone 3GS의 국내 상륙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고 있죠. 비록 그를 팔로우어로 등록한 트위테리안은, 이른바 '김연아효과'를 통해 트위터 열풍을 몰고 온 김연아(26,845명, 2009. 7. 9 밤 10:30 현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6,165명(2009. 7. 9 밤 10:30 현재)이지만 고작 6명의 팔로윙과 29개의 트윗을 기록하고 있는 김연아와 달리 무려 3,308개의 트윗을 쏟아낼 정도로 '중독'되어 있습니다.

소통의 도구로서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 트위터는 전 세계 소셜 미디어(Social Media)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을 끝내는 제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까지도 불러오고 있습니다. '랭키닷컴의 집계에 의하면 국내 트위터 이용자수가 지난 1월 15,000명에서 6월에는 580,000명으로 급속히 증가할 정도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서울경제신문 2009. 7. 8일자)가 이러한 예측이 가능하게 하고 있죠. 특히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라면 이 예측은 보다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미지 출처 : 학주니닷컴 ]

트위터의 이와 같은 돌풍에는 사실 진정한 소통의 도구로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순수 트위테리안'들보다는 위에 언급한 '연예 트위테리안'들이나 '정치 트위테리안' 등 특정 용도 및 목적을 위해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비순수 트위테리안'들의 인지도가 큰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트 '트위터(Twitter), 소통의 확장이 필요한 SNS'를 통해 간략히 정리한 바와 같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서 트위터가 지니고 있는 특징들은 단순 '소통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서 '홍보 도구'나 '정치 도구' 등 다양한 용도 및 목적을 위해 활용하기에 따라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가짜 손담비' 사건과 같이 트위터의 잇점들을 단지 '장난감'으로 전락하게 한다든가, 정작 본인은 트위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메니저나 비서관들을 '대리 트위테리안'으로 활동하게 하는 등의 '빗나간 소통'의 모습은 트위터를 '진정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고자 하는 많은 트위테리안들의 '순수성'을 더럽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