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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사이어티(Micro Society)/미디어(Media)

‘하루만에 책 내기’, 집단지성과 협업 프로젝트

'하루만에 책을 낸다 ?'

출판사 직원이 더 못 믿을까, 아니면 작가가 더 못 믿을까 ?

빨라진 세상의 호흡을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이라 해도, 하루만에 책을 출판하는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을까.

파워블로거들이 모여 '하루만에 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블로그 초보자들을 위한 교재의 출판을 위해 블로거 40명이 공동 저자로 오늘 4월 19일에 함께 모인다는 것이다. '출판 2.0 프로젝트'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는대로 '집단지성을 실현'하고, '협업'을 통해 책의 내용을 꾸미고 이를 갹출한 출판비용으로 출판사에 넘겨 3일 후 최종 출간한다. 출간된 책은 전국 농어촌 블로그 교육에 제공하여 블로그문화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의도이다.

협업을 통해 고수블로거들이 출판을 한 첫 전례인 2009년 블로그로 살아남다』가 출간된 이후, 두번째 『온라인 오프라인에 접속하다』까지 출간된 바 있으니, 이번 도전이 그리 무모하지는 않을 듯 싶다. 하루만에 책을 내느냐, 못 내느냐의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이 프로젝트가 지니고 있는 보다 중요한 의미는 무엇보다도 '집단지성'과 '협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혼자' 할 수 없는 많은 일들 중 대부분은 '함께' 하면 가능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함께' 하는 행위 자체가 '혼자' 일을 해내는 것 못지 않게, 아니면 훨씬 힘들기 때문에 '함께' 보다는 '혼자'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컴퓨터가 우리네 일상을 지배하며 삶의 구성원들의 개인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이즈음, '참여와 공유'를 표방하고 있는 웹 2.0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소통이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지성의 합의점을 도출할 뿐 아니라 '함께' 일하게 한다는 사실이 '또다른 세상'에서 '또다른 꿈'을 꾸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