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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문화적 다양성

2009.04.13 12:46

제주도의 토박이말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한다.

소멸가능성이 80%나 된다고 하는 기사를 접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말살하는 문화정책에 답답함을 가눌 길이 없다.

일제강점기 하에서 이루어진 <표준어 정책>은 둘째치고, 1933년 제정 공포된 <한글맞춤법통일안>이나 1970년 정부에 의해 주도된 표준어 규정 개정 작업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표준어 정책>은 이미 작금의 사태를 예견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1988년 1월 문교부 고시 <표준어 규정>은 표준어의 개념을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고 하여, 토박이말의 가치 인식을 뒤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러한 가치인식 실태는 타지방의 토박이가 서울에 가서 토박이말을 사용하면 '촌스럽'고, '창피스러'운 일로 치부되고 있는 통례가 입증하고 있다. '구수하고', '정감어린' 토박이말을 구사하는 것이 '창피스러운' 일로 여겨지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언어인식태도는 결국 기사와 같이 제주토박이말의 멸종사태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언어 뿐만 아니라 음악에 있어서도 문화적으로 풍부한 다양성을 지녀왔다. 각 지역마다 고유의 언어적 관습 및 모양새를 지니고 있어, 이를 '사투리'라고 하듯이 지역마다의 고유한 음악적 관습 및 모양새를 '토리'라고 한다. 사용하는 사투리로 어느 지역 사람인지를 구분해내는 것처럼 사용하는 토리로 어느 지역 음악인지를 구분해낼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것들이 어떻게 다른지 또는 구체적으로 이것들이 어떤지를 자신 있게 얘기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우리는 이것들이 서로 '다름'은 알고 있다.

사투리에 있어 이 '다름'의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제주사투리라 생각한다. 비록 음악적 사투리인 '토리'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지만 언어 사투리에 있어서는 그러함을 부정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제주도만이 지니고 있는 언어적 고유성이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통계조사가 그저 언론기사화 되는 것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제주사투리의 주인인 제주지역민들과 이 같은 긴박한 사태를 정책적으로 해결해가기 위해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제주지역민들은 사투리 사용의 활성화를 위한 갖가지 방안을 모색해봐야할 것이고, 이 통계조사를 주관한 국립국어원을 비롯해 유관 국가기관에서도 뭔가 나름의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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