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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들이

손쉬운 가족나들이, '영화보기' - 써니

가족들과 나들이 한번 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죠. 바쁜 일상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받쳐주지 않고서는 여간해서 가족들과 그럴듯한 나들이 한번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경우라면 더욱 어렵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의견일치를 이루기 어려운 탓이기도 하죠. 이런 경우 가장 손쉬운 나들이가 ‘영화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방학 끝무렵부터 이번 한가위 명절에 이르기까지 ‘손쉬운 가족나들이’를 모두 네 번 했더랬습니다. 다시말해 가족들과 함께 4편의 영화를 관람했다는 얘긴데요. 4편 모두 높은 점수를 매길만한 수작들이어서 관람 후 ‘탁월한 선택’에 대한 자찬을 나누기에 충분했죠.


부모에겐 추억을, 자녀에겐 재미를 주는 영화 <써니>


처음 본 영화는 한국영화 <써니>였습니다.
80년대 한국역사의 편린들을 소재로 한 <써니>는 부모들에게는 옛 추억을, 자녀들에게는 궁금증과 웃음꺼리를 제공해주는 영화라 할 수 있죠.
 

이야기를 풀어가며 장면마다 등장하는 생활사들은 부모들이 익히 알고 경험한 내용들이라 옛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해하기에 충분했고, 자녀들에게는 ‘하이틴’의 일상을 연기하는 청소년 배우들의 뛰어남이 비록 경험해보진 못했더라도 실감나고 박장대소를 터뜨릴 수 있게 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패싸움 상황에서 주인공이 펼친 빙의(憑依) 연기가, 영화를 본지 한 달이 넘어 다른 영화를 보러가는 차 안에서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2011 영화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보고 싶어요”라는 아들녀석들의 바램이 영화에 대한 극찬을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