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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Culture)

'나가수'를 울릴만한 감동의 노래

구글 플러스(G+) 피드(feed)의 링크를 통해 우연히 감상하게 된 동영상 한 편이 감동의 눈물을 자아낸 아침입니다. 최성봉의 이 동영상은 유튜브(Youtube)에 탑재된 이래 8,10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폴포츠(Paul Potts)의 동영상을 능가할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생각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음악이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감동의 체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최근에 ‘나는 가수다’ 증후군을 일으킨 장본인 가수 임재범이 이러한 사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사례라 할 수 있을텐데요. 임재범이라는 가수의 ‘나는 가수다’ 출연이 몰고 온 사회적 바람은 탁월한 가창력의 노래 자체보다는 그가 지니고 있는 삶의 고통, 굴곡이 전달하는 감동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재범이라는 대중가수의 뒷이야기가 노래의 감동을 배가시켰듯이 이 아침에 감상한 최성봉이라는 22살 청년의 노래는 그보다 더한 삶의 고통과 굴곡을 느끼게 해 진한 감동을 전하게 된 것이죠. 5살 때부터 고아원을 뛰쳐나와 홀홀단신으로 살아왔다는 삶의 뒷이야기가 없었다면, 그저 ‘좋은 목소리를 타고 난’, ‘노래에 재능을 지닌’ 한 청년의 노래로서 우리들의 기억 속에 그리 오래 남아있지 못했을 것이고, 더욱이 SNS의 공유를 통한 확산으로 인해 1,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영국의 휴대폰 외판원이었던 폴포츠(Paul Potts)나 노처녀 수잔 보일(Susan Boyle)이 전해준 감동도 단순히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 기량만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예술과는 전혀 무관한 일상의 삶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 재능에 투영되어 감동의 큰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이들의 삶은 노래로 대중 앞에 나서기를 꿈꾸는 수많은 이들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감한 도전이 가능하게 했으며,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이같은 후속 프로그램들이 국내에도 하나의 트랜드(trend)가 되었죠.

한편 현재 진행 중인 KBS <남자의 자격> ‘청춘의 합창’ 역시 삶이  빚어내는 음악(노래)의 감동을 모티브로 하여 기획된 프로그램이죠. ‘무언가를 도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연세의 노년층들(최고령 84세)이 3,000명이나 지원해 오디션을 거쳐 결성된 청춘합창단은 ‘노래(합창)를 너무 잘 해’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들이 투영된 노래(합창)를 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김태원 노랫말·가락) - 인천시립합창단


삶과 동떨어져 천재적인 재능이나 테크닉의 학습과 훈련으로 무대에서만 빛을 발하는 노래, 그래서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노래가 더 흔한 세상에, 이름없는 가수들의 삶의 굴곡이 투영된 노래는 듣는 이를 꿈꾸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