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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Korean Music)/공연 알리미

초록음악회로 떠나는 초록문화나들이

병아리도 나들이가는 봄, 어딜 가야하나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
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봄 햇살 가득한 뜨락에 신록의 푸르름이 환한 미소를 짓는 계절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같은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줄줄이 달력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데다, 병아리도 나들이를 가는 따사로운 때이다보니 자연스레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나곤 하죠. 




      



더구나 주말이면 TV나 신문, 각종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제주 올레'니 '청산도 슬로우길'이니 <가볼만한 곳>이나 <지역축제>들이 빼곡하게 환상적인 나들이꺼리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흔들어 놓곤 합니다. 해서 작정을 하고 앞에 놓인 달력을 바라보며 이 날짜 저 날짜를 헤아려봐도, 하루하루 숨가쁜 일상을 사는 처지에 마땅히 먼 나들이길을 떠날 수 있을만큼의 넉넉한 일정은 당췌 뽑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디 이 뿐인가요.
그렇게 좋다는 제주도나 청산도 한번 다녀오려면 여행경비는 또 얼마나 많이 듭니까. 교통비에, 숙박비에, 싱싱한 회라도 한 접시 즐기고 오려면 녹녹치 않은 경비가 주머니사정을 마구 서글프게 하죠.
'아, 이 달에 한번 가긴 가야할텐데 이를 어쩐다,,,,?'

'초록문화나들이'라고? 그게 뭔데?
한창 고민에 빠지다보면 결국 가까운 거리에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할만한 곳을 찾게 되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초록문화나들이'를 권해드립니다.
'초록문화나들이'는 '인접한 지역의 공연장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명소를 찾아가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는 하루 일정 정도의 나들이'를 뜻하는 용어로, 제가 나름 붙여본 것이죠.

5월이면 문화예술단체들도 나들이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어, 초록문화나들이를 계획하는데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나들이가 있을테지만 기왕 나들이에 걸맞게 야외에서 펼쳐지고, 주머니사정 걱정 안해도되는 무료공연이 있다면 더할나위없는 초록문화나들이가 되지 않을까요?

나들이 장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일요일의 한가로운 오후와 저녁, 서초동에 위치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야외공연장)에서 '초록음악회'라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국립국악원은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우면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고, 바로 곁에 예술의전당을 끼고 있어 나들이장소로 금상첨화라 여겨집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問而不如一見)'이라 했으니 제가 찍은 사진으로라도 먼저 둘러보시도록 하죠.


우선 국립국악원으로 걸음을 옮겨볼까요.
보다 알뜰한 나들이를 위해서는 무료로 주차가 가능한 국립국악원에 차를 세우고, 가족끼리 손에 손을 잡고 다정하게 예술의전당으로 나들이여정의 들머리를 잡습니다.

국립국악원에서 예술의전당으로 내려가는 길목은 이렇습니다.




예술의전당 야외무대 옆에는 아래와 같이 우면산으로 올라가는 아기자기한 돌계단이 있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맞은 편에는 "모짜르트"라는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치와 서비스는 좋지만 가격이 높은 먹꺼리들만 파는 곳이라는 소문이...




예술의전당 자랑꺼리인 분수 함 감상해보실래요?







이제 이모저모 둘러보고 다시 국립국악원으로 올라가시죠.






이렇듯 예술의전당과 우면산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다보고 즐기는 나들이를 마치면, 다음은 '볼꺼리, 들을꺼리, 느낄꺼리'가 있는 무료공연을 보실까요.

'초록문화나들이'에 안성맞춤, "초록음악회"
초록음악회는 우면산 자락에 걸터앉아 있는 별맞이터라는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집니다.






2010년 초록음악회는 모두 5회에 걸쳐 개최되는데요. '가족'과 '친환경'을 주제로, 초록문화나들이에 제격인 공연입니다. 더구나 나들이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실천연합회와 함께 아프리카나 라오스와 같은 빈곤국가에 우물파기 모금을 통해 의미를 더 새긴다더군요. 



야외이다보니 일단 실내공연장의 격식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넉넉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초록음악회랍니다. 게다가 올 해 공연에선 친환경 관련 전시회도 잔디광장 곳곳에서 펼쳐진다하니, 교육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공연이 되겠군요. 
그럼, 이번 5월 공연의 속내를 들여다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나들이 좀 가려는데 시간이 부족하시다구요? 가볼만한 곳을 가기엔 주머니사정이 문제라구요?

우리 공연예술로 눈과 귀를 살찌우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꺼리가 함께 있으니 그야말로 부담없이,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초록문화나들이를 추천해드립니다.
눈이나 귀 등 신체기관에만 '촉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지니고 있는 촉감도 깨워줄 수 있는 나들이를 계획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